진도 6약 이상 지진 지바 85%ㆍ요코하마 82%
홋카이도 남동부 지역 대지진 가능성 급상승
일본 지진조사위원회가 26일 향후 30년 이내 진도 ‘6약(弱)’ 이상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나타낸 전국지진예측지도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인근 해역에서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반영된 홋카이도(北海道) 남동부에서 크게 상승했고, 시즈오카(静岡)현에서 시코쿠(四国)에 이르는 난카이(南海) 트로프(해저협곡) 지진과 간토(關東)지방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직하 지진에 따른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할 확률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광역지방자치단체인 도도부현(都道府縣)청 소재지 중에선 수도권 직하 지진이 우려되는 지바(千葉)현 지바시가 85%로 가장 높았고, 가나카와(神奈川)현 요코하마(横浜)시가 82%로 발표됐다. 이들 모두 도쿄(東京)에서 가까운 수도권의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난카이 트로프 지진의 여파가 예상되는 고치(高知)시는 75%, 도쿠시마(徳島)시는 73%, 시즈오카시는 70%였다. 3대 도시권에서는 도쿄도가 48%, 나고야(名古屋)시 46%, 오사카(大阪)시 56%였다. 지난 18일 오사카부 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6약의 지진의 진원에서 가까운 다카쓰키(高槻)시는 22.7%였다.
지난해에 비해 장기적 강진 위험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홋카이도 남동부 지역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태평양 연안 쿠릴 해구에서의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일본열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로 두 판이 맞물린 지점에서 지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구시로(釧路)시가 지난해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69%, 네무로(根室)시도 15%포인트 상승한 78%로 발표됐다. 홋카이도 중심도시인 삿포로(札幌)시는 진원과 떨어져 있어 1.6%였다. 조사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平田直) 도쿄대 교수는 “진도 6약의 지진 등은 어디서든지 일어나기 쉽다”며 “건물의 내진 보강과 가구 고정 등 재해 방지 대책을 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는 사람이 지상에서 느끼는 진동의 강도를 뜻한다. 진도 6약의 진동은 사람이 서 있기 곤란하며 고정돼 있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고 창문의 유리가 파손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본은 지진에 따른 진동의 강도를 0~7 사이의 10단계(5와 6을 약ㆍ강으로 세분화)로 표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1~12까지의 메르칼리(MMI) 진도 계급으로 표기한다. 이에 따르면 최근 오사카에서 발생한 진도 6약의 지진은 우리나라에선 진도 9에 해당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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