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파업 철회, 교통공사 내달 1일부터 정상 운행키로
사측과 임금 인상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 달 넘게 이어진 세종도시교통공사 노조 파업사태가 일단락됐다.
27일 노조에 따르면 다음달 1일자로 업무에 복귀키로 결정하고, 사측에 파업 철회 공문을 보냈다.
시와 교통공사는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다음달 1일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점을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전세버스를 계속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직장폐쇄는 파업 중단과 동시에 해제되며, 파업에 단순 참가했던 직원에 대해선 직위해제 조치도 취소할 계획이다. 다만 불법행위자에 대해선 책임을 지우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사 측은 지난달 말 불법쟁의행위로 규정한 운전원 25명을 직위해제하고 27명을 형사 고발했다.
시는 아울러 교통공사 이사회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교통공사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 및 노사 관계 개선에 노력할 방침이다.
노조 측이 파업을 철회한 것은 그 동안 요구해 온 임금 상한율이나 경력 인정, 급수 신설 등이 사실상 불가능해 파업의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간제에서 채용 안정은 얻었지만 총액인건비를 제한 받는 공기업에선 노조에서 임금 협상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노조 측은 이에 따라 사측이 제시한 수당ㆍ복리후생비 기본급화를 골자로 한 복잡한 임금체계 개편 및 정부에서 규정한 임금인상률(4%) 범위 내에서 임금을 조정하는 안을 받아들였다.
양 측은 앞서 올 초부터 7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하고, 실무교섭 2차례, 고용노동부 소속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주관 조정회의 5차례 등을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결국 지난달 23일 파업에 돌입했다.
고칠진 교통공사 사장은 “정부 지침에 따른 임금 문제를 제외하면 호봉제 신설, 운수직 관리 규정 별도 정비 등은 개선해 나갈 수 있다”며 “시내버스 파행운영으로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 종료할 때까지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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