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마무리 최명희 강릉시장
1000만원 이웃돕기 성금 전달
여전한 영향력 향후 거취 ‘촉각’
40년 넘게 국가와 고향발전을 위해 힘쓴 베테랑 행정가의 마지막 업무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였다.
세 번째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최명희(63) 강릉시장이 27일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사비를 모아 기부한 최 시장은 “강릉시정을 맡은 지난 12년은 저에게 매우 특별했다”며 “시민들과 소통하며 웃고, 울면서 더욱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만 22세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최 시장은 40년 넘게 행정기관에 몸담았다. 과거 건설부와 내무부,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와 강원도에서 요직을 거친 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뒤부터 내리 세 번 강릉시장에 당선됐다.
최 시장이 낸 성과는 무난히 동계올림픽을 치른 것을 비롯해 ▦고속철도(KTX) 연계 교통망 구축 ▦부채 제로도시 실현 ▦동해안 관광지 리모델링 등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1,313억원에 달하던 시의 빚을 모두 청산하는 성과를 냈다. “고금리 지방채를 저금리로 차환하는 등 행정의 달인 다운 능력을 발휘한 결과”라는 평가다.
또 전통의 향기를 간직한 예향의 도시 강릉 구도심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월화거리’를 조성, 올림픽 기간 중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원도 시장ㆍ군수협의회장을 맡은 지난해에는 강원도와 교육청, 시군의 의견을 조율해 난항을 겪던 초중고 무상급식 전면 시행에 큰 역할을 했다.
지역정가는 최 시장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해 야권의 유력한 강원도지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현역 우선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탈당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여전히 강릉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최 시장의 향후 거취에 따라 2년 뒤 총선 등 정치판이 술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시장은 민선 4~6기 시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제 힘이 닿는데 까지, 역할이 주어지는 끝까지 강릉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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