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최강 고려증권 배구단의 초대 단장이자 30년 동안 방송에서 배구 해설을 해왔던 오관영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 오관영 전 KBS 해설위원은 배구 선수로는 용산중 인창고 시절의 4년 경험밖에 없지만 배구계의 거목으로 평가 받는다. 서울 환일고 체육 교사로 재직하던 고인은 1968년 한 고교배구대회에서 방송 해설자로 데뷔했다. 오 전 위원은 이후 KBS에서 1998년까지 배구 해설을 도맡았다. 많은 배구인이 고인을 한국 최초의 배구 해설가로 기억한다.
오 전 위원은 1983년 고려증권 남자배구팀의 초대 단장을 맡아 팀을 실업 최강으로 이끌었다. 당시 고려증권 창단멤버 장윤창, 류중탁 등은 이후 한국 배구계를 이끄는 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라이벌 현대자동차써비스와 더불어 1990년대 남자 배구의 양대 산맥 구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1998년 고려증권팀이 해체될 때까지 단장과 해설을 겸했던 고인은 방송 부스에서 물러난 뒤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2006년에는 한국배구연맹컵에서 3경기 해설을 맡아 올드팬들을 향수에 젖게 하기도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