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경남대 총장, 2018 한반도국제포럼(KGF)에서 강조
“한반도 평화와 번영 위한 역사적 과업, 이 정부서 완성돼야”
‘정전 65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통일부가 주최하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가 공동으로 주관한 ‘2018 한반도 국제포럼(KGF)’이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은 평화와 번영을 향한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70여 년간 겹겹이 쌓인 반목과 불신이 몇 차례 정상의 만남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2000년 6월에도 역사적인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적 진전은 계속되지 못했고, 한반도의 겨울은 길고 엄혹했다”고 회고했다.
박 총장은 “이제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한 한반도 평화의 수레바퀴가 다시 멈추거나 역행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이 역사적인 과업은 반드시 이 정부에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행히 우리 국민들도, 북한도, 국제사회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많은 지혜를 얻었다”며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을 때, 역사의 수레바퀴는 평화와 번영의 신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화체제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보다 구체화해 남북간 협력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동북아 경제공동체 형성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지난해까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동북아 안보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였다면 이제는 평화와 번영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진정성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 게임 체인저가 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70년간 적대해 온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었다”며 “이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는 전쟁과 핵ㆍ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합의에서부터 성사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길잡이이자 디딤돌로서 역할을 수행하였고, 북미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 합의를 명시적으로 재확인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이 서로 견인하고 촉진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선순환 궤도에 진입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되면 사무소에 상주하는 남북 인원들이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대한 공동연구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정부는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에 보조를 맞추어 나가는 한편 비핵화가 진전된 ‘제재 이후’ 상황도 내다보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0년 시작돼 올해로 9회를 맞는 ‘2018 KGF’에는 이수혁 국회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재식ㆍ송정호ㆍ조완규ㆍ박호군 전 장관, 정종욱 서울대 명예교수(전 통준위 부위원장), 황진하ㆍ송영선 전 의원, 이대순 경남대 이사장, 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 주한 외교 사절,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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