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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들의 애환 깃든 축제, 십이령 등금쟁이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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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들의 애환 깃든 축제, 십이령 등금쟁이축제 개최

입력
2018.06.27 15:54
수정
2018.06.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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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울진 북면 하당리서

바지게꾼놀이ㆍ주모선발대회 등

지난해 열린 울진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 때 한 관광객이 바지게를 지는 체험을 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지난해 열린 울진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 때 한 관광객이 바지게를 지는 체험을 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보부상들이 등짐과 봇짐을 지고 이고 넘던 열두 고개, 십이령옛길을 테마로 한 ‘십이령 등금쟁이축제’가 30일 경북 울진군 북면 삼당권역 십이령마을에서 열린다. 등금쟁이는 울진 십이령 일대를 장악하고 활동한 행상단으로, 물건을 등에 지고 다니며 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진과 봉화를 연결하는 산길인 십이령은 상당리 하당리 중당리의 3개 당의 삼당권역과 두천리 일대에 걸쳐 있다. 축제는 이 지역을 관할하는 하당출장소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된다.

축제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보부상들의 생활상을 재연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지게꾼 놀이와 주모 선발대회 등이 열린다. 댄스경연과 난타공연, 혼자 멋진 장구놀이를 연출하는 이부산의 설장고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 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우수축제로, 축제 컨설팅과 사업비를 지원받아 열고 있다.

강성국 십이령 마을 운영위원장은 “하룻동안 열리는 축제이지만, 사라져가는 전통 문화유산을 축제로 승화시켜 계승발전하고, 십이령 옛길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열고 있다”며 “인근 덕구온천과 금강송숲길, 구수곡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한 명품축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십이령옛길은 보부상들이 울진에서 생산된 해산물을 내륙지역인 봉화까지 지고 이고 가던 열두 고개를 말한다. 지금은 등산객과 테마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지만, 지금도 보부상들의 애환이 깃든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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