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OGE 2018’ 지역기업 8개 참가
상담 147건, 계약 추진 690만달러
“정부 친러 정책도 진출기회 호재”
국제유가 급락 및 우크라이나와 영토분쟁에 따른 서방국의 제재 등으로 경제위기에 처한 러시아가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계의 새로운 대체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러시아 통상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모스크바 크러쿠스 엑스포에서 개최된 ‘모스크바 국제석유가스전시회(MIOGE 2018)’에 지역기업 8개사가 참가, 총 147건의 상담과 690만달러 계약추진 실적을 이뤄냈다.
35개국 607개사 참가한 이번 ‘MIOGE 2018’에는 동화뉴텍, 삼영피팅, 태화칼파씰, 유진코메탈 등 부산의 대표적 조선기자재 업체를 비롯해 더블유에프엔, 삼우비앤비, 코아이, 세창상사 등 신규 수출희망 기업이 참여했다.
유ㆍ수분 분리 기름뜰채(해양오염방지기구)를 전시품목으로 이 전시회에 참가한 코아이 박경택 대표는 “전시장에서 실제 제품시연을 진행하고, 다양한 현지 바이어와 거래상담을 진행한 결과 기술거래 협력에 대해 좋은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상담 성과를 만족해했다.
러시아는 세계 1위 가스 매장국이자 세계 6위 규모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부국으로, 석유와 가스 관련 산업이 전체 GDP의 24%를 차지할 만큼 시장규모가 크다. 특히 이 산업군은 러시아 총 수출의 70%를 점유, 부산의 조선ㆍ해양플랜트 기자재 업계는 러시아 시장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한때 러시아는 부산수출의 상위 6위권 시장(2012년 5억여달러)이었지만, 2014년부터 경제위기에 따른 수출급감 현상으로 내리막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기준 17위권 시장(2017년 2억여달러)으로 수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러시아 수출은 전년대비 20%의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부산의 11위 수출국으로 옛 위상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유가상승 및 문대통령 방러 국빈일정, 월드컵 특수 등 산업 활성화 호재요인이 잇따라 생기면서 지역기업들의 진출기회가 더욱 다양해 질 전망이다.
부산경제진흥원 박성일 해외사업본부장은 “최근 국제 유가상승 추세와 더불어 현 정부의 친러 정책에 따른 양국간 정치적인 연대강화가 러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조선해양플랜트 수출기업들에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최근 업계를 중심으로 러시아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