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이자 악동으로 잘 알려진 디에고 마라도나(58)가 또 다시 사고를 쳤다. 이번엔 경기 도중, 나온 손가락 욕설이다.
마라도나는 2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니와 나이지리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유명한 마라도나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관심 대상이다. 그는 이날 경기 도중에도 여러 차례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기 시작 직전, 한 흑인 여성과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아르헨티나의 득점이 터지거나 실점이 나올 땐 여지없이 TV 화면에 나왔다. 마라도나는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13분 자신이 후계자로 점 찍은 리오넬 메시(31ㆍ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뽑아내자, 양 손으로 가슴을 움켜 잡으며 허공에 주문을 외우는 듯한 모습으로 TV 화면에 잡혔다. 후반 3분엔 나이지리아의 동점골이 터지자, 낙담한 듯한 그의 얼굴이 또 다시 TV 화면에 등장했다.
문제는 역전골이 터진 후반 40분 결승골이 터진 순간에 불거졌다. 흥분한 듯한 마라도나가 갑자기 관중석 아래로 욕설을 상징하는 양 손 중지 손가락을 펴는 장면이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현장에서 벌어진 정확한 상황을 알 순 없지만, 마라도나의 손가락 욕설 행위는 분명하게 전파를 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가 맞대결을 펼친 경기장에선 몇몇 아시아 팬들을 향해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흡연과 관련, 마라도나는 자신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솔직히 말해서 경기장에서 흡연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며 “모든 이들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전했지만 이번 손가락 욕설 논란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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