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김태리가 뭉친 ‘미스터 션샤인’이 또 한 번 ‘도깨비’의 신화를 이어갈까.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연출 이응복/극본 김은숙)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을 비롯해 이응복 감독이 참석했다.
다음 달 7일 첫 방송 되는 tvN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특히 ‘미스터 션샤인’은 tvN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던 흥행작 ‘도깨비’에 이어 또 한 번 이응복 감독과 김은숙 작가가 손을 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0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알린 이병헌과 첫 드라마에 도전하는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의 역대급 캐스팅은 ‘미스터 션샤인’에 더욱 큰 기대감을 모았다.
이날 이병헌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이응복 감독님과 김은숙 작가님이 하는 드라마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저는 사실 (배우 생활을) TV 드라마로 시작을 했다. 또 텀은 길었지만 중간중간 ‘올인’ 등 드라마에 출연해 오면서 늘 오픈된 마음으로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드라마의 시놉시스 제안을 받은 적이 없어 한동안 영화에 집중해 왔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병헌은 “이번 작품을 시작 하기 전 감독님과 작가님께 간략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며 “1800년 후반, 1900년 초반을 다뤘던 영화나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격변기였던 해당 시대 자체가 드라마라고 생각했고, 캐릭터도 아주 독특했다. 한국에서 하는 드라마 중에서 처음 맡아보는 미국인 캐릭터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흥미를 느꼈음을 밝혔다.
또 “조선에 대해서 애국자로서 등장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조선에 대한 반감이 큰, 복수의 대상인 인물로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독특하고 흥미로운 지점이었던 것 같다“고 자신이 맡은 유진 초이 역을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첫 드라마에 도전하는 김태리는 “작가님이랑 감독님을 만났을 때 시나리오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안을 받았다”며 “짧은 설명과 함께 ‘너에게 맡기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참여할 의지가 생겼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김태리가 극 중에서 그릴 고애신 캐릭터는 주체적 여성상인 캐릭터에 대해 ”애신이라는 캐릭터는 최고 명문가의 자제이자 투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두 가지 상황 속에서 어ᄄᅠᆫ 쪽을 따라갈 것인가 하는 굉장히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인물을 단면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20살의 나이차이가 나는 김태리와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이차를 뛰어넘은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리는 이병헌과의 호흡에 대해 ”저는 지금까지 영화 작업을 해 올 때도 그렇고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을 해와서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며 ”개인적으로 연기함에 있어서 그보다 더 축복인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부담이 있다면 제가 선배님보다 못 따라 가면 어떡할까 하는 긴장이 있긴 하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이병헌 선배님이 워낙 편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한 점은 없다. 항상 자신이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본인 입으로 말씀하시듯이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병헌 역시 ”호흡적인 면에 있어서는 너무 놀라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아주 훌륭한 연기를 해내고 있다“며 ”물리적인 나이차이야 많이 나지만, 실제로 연기를 함에 있어서 전혀 그런 것들이 의식되거나 신인이라는 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주 좋은 감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며 김태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 백정의 아들이자 흑룡회 한성지부장 구동매 역을 맡는 유연석은 ”기존에 작가님과 감독님의 드라마를 너무 좋아했엇고, 처음에 가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되는 아픔을 가지게 된 캐릭터라는 한 두 문장 정도의 설명을 듣고 ‘너무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극 중 쿠도 히나 역을 맡은 김민정은 ”사실 이 작품은 다른 분이 캐스팅 된 후 참여를 하게 됐다“며 ”작가님, 감독님. 그리고 저는 대본을 받아서 읽었을 때 10년 만에 대본을 읽으면서 설레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고 동료 배우 분들도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촬영이 시작된 작품에 합류하게 된 건 저도 처음이라 다른 설렘과 떨림이 있었다. 배우로서 한 번 더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변요한은 ”이응복 감독님과 김은숙 작가님을 뵙고 너무 따뜻한 이미지에 반해서 홀린 듯이 하겠다고 했다. 후회가 전혀 없고, 현장에서 긴장감도 많이 느끼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현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1905년 끝까지 나라를 지키고자 의병의 삶을 살았던 이들을 그릴 ‘미스터 션샤인’에 대해 이응복 감독은 ”작품을 기획하면서 1930년대 항일운동을 하던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1905년에 끝까지 항거했던 이들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부분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하고, 이후 만주로 넘어간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굳이 찾아서 지금까지 많은 고민 속에 연출 중이다“라고 전했다.
역대급 배우들과 흥행 신화를 만들었던 제작진의 만남이 ‘미스터 션샤인’을 만나 또 한 번 tvN 드라마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첫 방송에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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