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작된 ‘득점 경기 패배’
역대 첫 3전 전승 쐐기골로 털어내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16강 격돌
루이스 수아레즈(31ㆍ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31ㆍ파리 생제르맹) 투 톱은 막강했다. 수아레즈는 2010년 3골, 2014년 2골, 이번 대회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월드컵에서 펄펄 날고 있다. 카바니는 자신이 득점한 경기에서 팀이 패한다는 저주를 드디어 풀었다. 두 스트라이커가 이끄는 우루과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한 우루과이는 16강 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그 누구보다 활짝 웃은 건 카바니였다. 이번 경기 전까지 카바니는 월드컵에서 2득점했는데 자신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팀이 패한다는 이상한 저주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3ㆍ4위전 독일과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고, 팀은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코스타리아와 경기에서도 득점을 올렸는데 이번에도 팀은 1-3으로 패했다. 다행히 남은 2경기는 모두 승리해 16강에 올랐지만 이때부터 카바니 득점은 곧 팀 패배라는 공식이 생겼다.
저주는 8년 만에 러시아에서 깨졌다. 이날 전반 10분 수아레즈의 득점과 전반 23분 상대방의 자책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우루과이는 후반 45분 카바니의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앞선 3번의 득점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크게 인상을 찌푸린 카바니는 드디어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조1위를 확정한 우루과이는 B조 2위 포르투갈과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포르투갈은 같은 날 사란스크에서 벌어진 이란과 경기에서 1-1로 비겨 조2위를 확정했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수아레즈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라이벌 팀에서 으르렁댔던 사이다. 리오넬 메시(31ㆍ바르셀로나)가 1위를 차지한 리그 득점 순위에서 호날두가 26골로 2위, 수아레즈가 25골로 3위에 올랐다.
한편 개최국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는 A조 2위를 차지, B조 1위 스페인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는 모스크바에서 치러질 터라 러시아 입장에서는 A조 2위를 차지한 것이 오히려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중 동원이 더욱 손쉬워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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