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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늪축구’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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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늪축구’ 무서웠다

입력
2018.06.26 16:48
수정
2018.06.26 18:4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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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수비 속 강력한 역습 전술… 이란, B조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최종전 도중 VAR 판정을 요청하는 듯 본부석을 바라보며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최종전 도중 VAR 판정을 요청하는 듯 본부석을 바라보며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중동 강호 이란의 돌풍은 끝났지만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늪 축구’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란은 26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레알 마드리드)가 버티는 포르투갈과 1-1로 비겼다.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에 머문 이란은 나란히 1승 2무(승점 5)로 16강행에 오른 스페인, 포르투갈에 밀려 짐을 쌌다.

비록 16강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란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압박’을 기본으로 한 완성도 높은 전술을 선보이며 세계 정상급의 전력을 갖춘 스페인,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아프리카 복병으로 꼽힌 모로코를 상대론 승리까지 거두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란의 전술적 완성도가 높이 평가된 이유는 그간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팀들이 강팀을 상대로 주로 사용한 극단적 수비전술과 달리, 촘촘한 수비를 벌이다 역습 기회에선 순도 높은 공격 전술로 상대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10골을 넣고 2골만 허용하며 ‘준비된 공격력’을 입증한 이란은 실제 본선 3경기에서 각각 39%(모로코전), 31%(스페인, 포르투갈전)의 공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2득점 2실점을 기록하는 고효율 경기를 펼쳤다. 전세계 많은 축구팬들을 이란 축구의 매력이란 늪에 빠뜨리기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이란 축구의 성장 배경엔 포르투갈 출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있었다. 2011년 부임 이후 무려 7년간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조직력과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다. 팀의 경쟁력과 자신감이 높아지다 보니 ‘침대축구’로 대표되는 경기 지연행위 또한 눈에 띄게 줄었다.

아쉬움 속에 월드컵을 마친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이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매 경기마다 경쟁력 있는 경기를 펼쳤으며, 축구에 정의가 있다면 유일한 승자는 이란일 것”이라며 선수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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