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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악 물난리 충북 수해복구 ‘여전히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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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악 물난리 충북 수해복구 ‘여전히 진행 중’

입력
2018.06.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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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5억원 이상 중점 복구대상 39곳 중 5곳만 완료

청주 석남천 등 피해컸던 곳 착공도 못 해

지난해 7월 침수 피해를 입은 청주시내 한 학교 운동장에 물먹은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한덕동 기자
지난해 7월 침수 피해를 입은 청주시내 한 학교 운동장에 물먹은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한덕동 기자

“물난리를 겪은 지 1년이 다 되도록 본격적인 수해 복구 공사는 시작도 안 했어요. 또 다시 가게가 침수될까 봐 잠도 오지 않습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53)씨는 작년 여름 최악의 물난리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지난해 7월 16일 하루 290mm의 물폭탄에 석남천 이 범람하면서 이 일대는 상점가는 물론 아파트 단지까지 잠기는 최악의 수해를 입었다. 하지만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한 새 교량 설치, 하폭 넓히기 등 수해복구 공사는 아직 착공조차 못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충북 일부 지역은 수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여름 최악의 피해를 입었던 지역의 복구 공사가 지지부진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수해를 본 1,306곳 가운데 이달 초까지 수해복구를 마무리 지은 지역은 1,172곳이다.

전체 수해 지역의 90%가량을 복구했다지만, 이들 지역은 공사비가 5억원 미만인 소규모 시설이 대부분이다.

피해가 큰 수해복구 중점관리 대상 시설(공사비 5억원 이상)은 39건 가운데 13%인 5곳만 공사가 완료됐을 뿐이다.

나머지 34건은 응급 복구만 됐고 항구적인 복구 공사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청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석남천의 경우 유실됐던 제방 복구 공사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하천 범람을 근절하는데 필요한 석남교와 서청주교 가설, 하천의 폭 넓히기 공사는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다.

28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관련 기관 협의, 보상 등 절차를 거치는 데 시간이 걸려 오는 9월 이후에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침수 피해를 입었던 청주 오송 지하차도 보수 공사도 펌프장 설치, 빗물 유입차단시설 설치 공사 심사 과정이 늦어지면서 아직 착공을 하지 못했다.

도로가 일부 유실됐던 괴산군 청천면 지촌리 지방도 1㎞와 350m의 호안을 복구하는 사업은 10월은 돼야 준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청주 계원소하천 개선 복구, 보은군 대원천 복구, 괴산 문방천 정비사업 등 수십억의 예산이 들어가는 수해복구 사업 상당수가 사업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장마철을 맞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들여 항구적인 수해 대책을 세우는 복구 사업 일부는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를 밟느라 사업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6일 내린 폭우로 충북에서는 산사태와 주택매몰, 하천제방 유실, 도심 침수 등으로 5명이 숨지고 이재민 2,539명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총 547억원 어치, 피해 복구액은 2,005억원으로 정부는 집계했다. 피해가 컸던 청주시와 괴산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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