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사령부 ‘안보 견학장’ 승인
“해당 부대 허가 받으면 출입 가능”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로 잘 알려진 강원 철원군 옛 월정리역 출입절차가 간소화된다.
강원도는 월정리역이 유엔군 사령부로부터 ‘안보견학장’으로 승인 받아 앞으로 해당 부대가 출입 재량권을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그 동안 월정리역에 들어오려면 유엔사 승인을 받아야 했다.
실제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단도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면서 옛 월정리역을 통과할 계획이었으나 유엔사 승인을 받지 못해 인근 농로로 이동해야 했다. 마라톤, 자전거 대회에도 1번 군도와 3번 국도를 따라 월정리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농로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각종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출입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해당 부대의 요청을 유엔사가 받아 들였다. 이에 따라 월정리역도 인근 제2땅굴과 같이 관할 부대의 허락만으로도 출입이 가능해졌다.
월정리역은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과 인접한 최북단 기차역이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폐쇄됐다. 지금도 녹슨 열차 뒷부분만 남아 전쟁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안보관광지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가까이 안전하게 DMZ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보다 풍성한 체험ㆍ견학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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