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와 이창동 감독 등 한국 영화인 13명이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새 회원으로 위촉됐다. 예술과학아카데미(아카데미)는 미국 유명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영화상(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단체로, 이곳 회원이 되면 시상식 후보작(자)들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 영화 관계자 여럿이 아카데미 회원이 되면서 시상식에서 앞으로 한국 등 아시아 영화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카데미 측이 25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8 아카데미 회원’ 명단에 따르면 한국 배우 중에선 하정우를 비롯해 김민희, 배누나, 조진웅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 중에선 이창동, 홍상수와 함께 박훈정 감독이 포함됐다.
이외 영화 ‘박쥐’와 ‘비밀은 없다’ 등을 쓴 정서경 작가, ‘아가씨’ 등에 색을 입힌 류성희 미술감독, ‘관상’의 음악을 제작한 이병우 음악감독, ‘리틀 포레스트’의 소리를 책임진 김석원 음향감독, ‘의자 위의 남자’로 알려진 정다희 애니메이션 감독 그리고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 등 영화계 종사자 6명이 아카데미 새 회원이 됐다.
앞서 한국 영화인 중에선 배우 송강호, 이병헌, 최민식과 김기덕, 김소영, 박찬욱, 봉준호 감독 그리고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등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이번에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된 영화인들은 총 928명이다. 역대 최다 규모다. 새 회원 중 여성 비율은 49%, 유색 인종 비율은 38%였다. 다양한 인종과 여성 회원 비중을 늘려 변화를 꾀했다. 원작에서 백인이 아닌 캐릭터에 굳이 백인을 캐스팅하는 ‘화이트 워싱’ 등 할리우드 내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2016년부터 거세지면서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