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26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5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상자들은 모두 중ㆍ고등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3분쯤 경기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38번 국도를 달리던 K5 승용차가 빗길에서 갑자기 도로변 건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군을 포함해 차량에 타고 있던 남녀 2명씩 4명이 숨졌다. 남자 1명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사상자는 중학생 3명, 고등학생 2명으로 모두 10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사고는 A군이 몰던 차량이 농협교육원 삼거리에서 평택 방향으로 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변 아웃도어 매장 건물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이들은 안성ㆍ평택 지역의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로 확인됐다. 차량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심하게 찌그러졌으며, 건물 외벽도 크게 파손됐다.
경찰은 운전면허가 없는 A군이 안성 시내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려 운전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렌터카 업체 측이 이날 새벽 면허 여부를 확인한 뒤 A군 측에 차를 빌려줬다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차량 내 블랙박스에는 저장장치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사고경위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숨진 A군의 혈액을 채취해 음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고처럼 청소년들이 면허 없이 운전대를 잡아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578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총 135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운전경험이 없는 10대들의 무모한 운전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량 렌트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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