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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ㆍ고용부진에 소비심리 1년 2개월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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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ㆍ고용부진에 소비심리 1년 2개월 만에 최악

입력
2018.06.26 08:44
수정
2018.06.26 18:3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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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격화, 고용 부진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한국은행이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구직자들.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 격화, 고용 부진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한국은행이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구직자들. 연합뉴스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고용 부진 등이 경기 둔화 우려를 낳으며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 고용에 이어 소비 지표도 악화되면서 경기 하강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4포인트 하락한 105.5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낙폭은 최순실 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이 겹쳤던 2016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112.0)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던 CCSI는 지난달 남북관계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107.9)했다가 한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가구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되는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17년)를 100으로 삼고 이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전월과 동일)을 제외한 5개 지수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각각 5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도 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엔 4개 지수가 100 이상이었지만, 이달은 2개 지수(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만 100을 상회했다. 나머지 4개 지수는 장기평균을 밑돌고 있는 셈이다. 기타 지수 중엔 주택가격전망(-4포인트), 취업기회전망(-3포인트)의 낙폭이 컸다.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물가인식 지수는 2.6%로 7개월 만에 0.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상당히 적었고, 잠잠해졌던 미중 무역분쟁이 재연된 점이 소비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7만2,000명 증가에 그쳐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미국은 지난 15일 중국산 1,102개 품목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고, 중국도 동등한 규모의 보복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CCSI는 민간소비 흐름을 3개월가량 앞서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생산, 고용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과 함께 하반기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던 소비마저 경보음을 울리는 형국이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비는 심리 개선은 물론이고 고용을 통한 소득 증가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앞으로도 고용 사정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반기 소비 역시 해외여행 지출, 수입차 구매 등 내수와 무관한 지출 비중이 높아 성장세를 온전히 뒷받침하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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