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발전시스템ㆍ실증단지 설계
산업부 R&D과제 선정, 宋 당선인 공약
2022년까지 1조5000억 투입, 부유식 50기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 일자리 창출
울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연구개발과제 2건이 선정돼 관련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시는 다음달부터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을 대상으로 ‘5㎿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국비 59억원 등 총 95억원이 투입된다.
‘5㎿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제’는 지역 중소기업인 에이스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등 해상풍력발전 관련 10개 기업체와 연구기관이 참여해 풍력터빈, 부유체, 전력 계통연계 등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을 개발한다.
‘200㎿급 실증단지 설계 과제’는 울산테크노파크와 동서발전, 한국선급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단지 후보지 풍황 조사, 전파영향도 평가, 단지 기본설계 등을 진행한다.
정부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에서 20%까지 끌어 올리고, 지자체 주도의 계획입지제도를 도입해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풍력의 경우 현재 설비용량 1.2GW에서 2030년 17.7GW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중 해상풍력으로 12GW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선7기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활용,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조5,000억원(국비 7,000억, 민자 8,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먼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에서는 8월부터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야드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어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의 시급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6년부터 이미 울산대를 중심으로 750㎾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플랜트 개발을 추진하면서 해상풍력 기술개발 기반을 닦아오고 있으며, 앞으로 5㎿급 이상 파일럿 플랜트 개발,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 풍력발전기 수출 등을 통해 부유식 풍력발전기 제조산업을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는 40m 이상의 깊은 수심과 연중 일정한 8m/s의 풍속을 필요로 해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데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 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이며, 특히 동해가스전 인근은 해안으로부터 58㎞ 떨어져 있어 소음, 어업 등 주민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유체 제작, 계류시스템 설치 등 기술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산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기존 발전소 송배전 선로가 이미 구축돼 계통연계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시는 이날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산업부 주관 ‘해상풍력산업화 전략 포럼’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수주 부진으로 새로운 활력모색이 시급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부흥시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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