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6ㆍ25 장사상륙작전 참전했다가 전사 故 황재중 선장에 충무무공훈장 추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6ㆍ25 장사상륙작전 참전했다가 전사 故 황재중 선장에 충무무공훈장 추서

입력
2018.06.25 16:26
수정
2018.06.25 19:19
28면
0 0

민간인 신분으로 선원들과 참전

전사 68년 만에 외손녀가 받아

25일 고 황재중 문산호 선장 충무무공훈장 전달식에서 외손녀 고양자(오른쪽)씨가 무공훈장을 들고 해군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제공
25일 고 황재중 문산호 선장 충무무공훈장 전달식에서 외손녀 고양자(오른쪽)씨가 무공훈장을 들고 해군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이 6ㆍ25 전쟁 중 민간인 신분으로 인천상륙작전의 사전 작전 격인 장사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전사한 고 황재중 선장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해군은 25일 제주도에 주둔 중인 해군 7전단 세종대왕함에서 서훈식을 열고 황재중 선장의 외손녀인 고양자(63)씨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전수했다. 고인이 장사상륙작전에서 전사한 지 68년만이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최성목 해군 7전단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것은 후손들의 당연한 의무”라며 “이분들을 기억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것은 우리 장병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출신인 황 선장은 6ㆍ25 전쟁 당시 문산호(대한해운공사 소속)를 이끌고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석탄 운반 작업을 하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해군 작전에 참여했다. 약 3개월간 병력 수송 및 철수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장사상륙작전이 그의 마지막 작전이 됐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에서 실시됐다. 황 선장은 육군 이명흠 대위가 지휘하는 제1유격대대와 문산호 선원 772명을 장사리에 상륙시켜 북한군 병력을 유인하고 보급로를 차단하는 임무를 맡았다. 당시 대원들은 상륙 과정에서 태풍으로 배가 좌초돼 북한군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작전을 감행, 보급로 차단에 성공했다. 황 선장을 비롯한 상륙대원들은 일주일간 혈투를 벌여 북측 주력부대 중 200여명을 사살했다. 상륙대원 중 130여명은 끝내 전사했다.

황 선장에 대한 무공훈장 수여는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 해군은 “6ㆍ25 전쟁 당시 (황 선장 등) 문산호 선원들이 현역 신분이 아닌 동원된 선원으로 참전했다는 이유로 서훈이 누락돼 와 지난 수년간 서훈 추천에 노력해 왔다”며 “황 선장과 함께 장사상륙작전 중 전사한 문산호 선원 10명에 대한 공적 확인과 훈장 추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