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기 1, 2기 151명 전사
육사, 포천서 전사자 추모행사
68년 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교정을 뒤로 하고 전쟁터로 뛰어든 육군사관학교 생도들. 당시 1,2기 사관생 539명은 계급과 군번도 없이 참전했다. 1기생 262명 전원은 졸업을 불과 20일 앞두고 전쟁터로 떠났다. 사관생도 신분으로 전쟁에 몸을 던진 이들은 새로 편성된 생도대대에 소속돼 최전방 격전지였던 포천전선에 투입됐다.
당시 박격포와 자동소총 등을 손에 들고 포천지역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전차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과 맞서 싸웠다. 이후에도 태릉 전투, 금곡리 전투, 수원 전투 등에 투입돼 몸을 던졌다. 치열한 전투 속에 1기생 65명, 2기생 86명 등 151명이 전사하는 아픔을 겪었다.
25일 6·25전쟁 참전 육사생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경기 포천시 가산면에 있는 ‘육사생도 6.25 참전 기념비’에서 거행됐다. 이곳은 생도들의 전쟁 상흔이 고스란히 남겨진 곳이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김성일(중장) 육군 6군단장과 생존해 있는 육사 1,2기 동기생, 전사자 유가족, 조학수 포천부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전사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추모 행사는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묵념, 생도대가 제창 순으로 거행됐다.
특히 추모행사에는 고 김명곤 생도 1기생의 형수인 이종숙(94)씨도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고 명복을 빌기도 했다.
정진경 육군사관학교장은 “육사 생도 1, 2기 선배님들이 이룬 애국충혼을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겠다”며 “국가에 헌신하는 정예 장교 양성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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