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급 본부장 및 기구 확대 개편 발언 주목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이 취임 후 일주일에 절반을 포항의 환동해지역본부에서 근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동해안에 대한 경북의 투자가 강화될 전망이다.
25일 이 당선인 측에 따르면 도청 2청사로 활용할 환동해지역본부 본부장(2급)을 부지사급(1급)으로 격상하고 도지사가 주 1, 2차례 포항으로 이동 근무하면서 동해안 업무를 직접 챙긴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지난 22일 포항영일신항만㈜ 대회의실에서 열린 ‘환동해 발전과 북방경제 거점육성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2청사를 동부청사로 지칭하면서 기능과 인력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대해 한 참석자는 “당선인이 절반을 포항에서 근무하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동해안 시대를 열어 줄 것을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당선인은 “동해안 발전 없이는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를 열 수 없다. 동해안 개발을 토대로 3만달러에서 5만달러 시대를 여는 전령사가 되겠다”며 2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는 벌써 도지사가 최소 주 1, 2일 포항 2청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전제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남도가 경제부지사를 2청사에 파견 근무하도록 한 전례를 참고해 부지사급 본부장 체제를 검토 중이다. 1급 부지사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서 행정안전부 승인과정 없이 시행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동해안전략산업국 해양수산국 2국 7과 체제에 107명 정원인 현 환동해지역본부의 확대 증원도 뒤따를 전망이다. 아울러 비좁은 현 청사 대신에 2청사가 완공되는 2021년 전까지 사용할 임시청사도 찾고 있다. 당선인 측은 8월 전에 옮기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는 현 청사에서 몇 차례 회의를 주재하거나 포항지역 현장 방문 때 들른 적은 있지만 근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2청사 근무를 선언한 이 당선인을 위한 사무공간 마련도 추진 중이다. 아파트를 임대하는 방식의 관사도 준비한다.
본부 관계자는 “당선인이 현장 방문 위주로 2청사에서 근무할 것으로 예상돼 책상과 탁자를 두는 정도로 조촐하게 사무실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지사급 본부장 체제 및 조직개편 등은 새로 구성될 경북도의회와 협의 또는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취임 후 정해질 전망이다.
이원열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이 당선인이 ‘동해안을 철도와 고속도로로 꽉 찬 서해안처럼 개발해 낙후된 동해안을 상전벽해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인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제2청사의 기구확대는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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