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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지도, 명태 사라지고 멸치ㆍ전갱이 전성시대

입력
2018.06.25 12:00
수정
2018.06.25 19:4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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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수온 1도 상승 온난화 영향

해역권별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통계청 제공
해역권별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통계청 제공

최근 50년 간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1도 가량 상승하면서 연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도 달라지고 있다. 동해에서 잡히는 전갱이 어획량은 110배 넘게 늘어난 반면 명태는 1만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5일 통계청의 ‘기후(수온) 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최근 50년(1968~2017년)간 1.1도 가량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상승 속도(0.5도)와 비교했을 때도 2.2배나 빠른 것이다. 특히 동해(1.7도)의 수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남해는 1.4도 서해는 0.3도 올랐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90년대 이후 연근해 해역의 어획량 지도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고등어 전갱이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은 더 잡히고,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덜 잡히고 있다.

특히 수온이 가장 많이 상승한 동해권에서 한류성 어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명태 어획량은 1970년 동해안에서 1만1,411톤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톤이 잡히는 데 그쳤다. 명태가 북태평양으로 대거 이동한데다가 명태의 치어인 노가리에 대한 남획으로 2000년부터 어획량이 급감한 탓이다. 같은 기간 꽁치 어획량도 2만2,281톤에서 725톤으로 3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멸치와 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은 세를 넓히고 있다. 멸치는 70년 서해안에서 400톤이 잡혔지만 지난해에는 어획량이 4만7,874톤이나 됐다. 무려 120배나 늘어난 규모다. 과거 경남 일부 지역에서 주로 잡히던 멸치는 경남, 전남, 충남 앞바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어, 어획량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동해안의 전갱이 어획량도 같은 기간 21톤에서 2,373톤으로 113배 늘었다. 남해안에서도 860톤에서 1만8,921톤으로 22배 증가했다.

난류성 어종인 살오징어(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는 가장 대표적인 오징어)는 동해안에선 어획량이 줄었지만 대신 서ㆍ남해에서는 늘었다. 살오징어 어획량은 1970년부터 2017년까지 동해에선 6만7,922톤에서 3만2,500톤으로 ‘반토막’이 났지만, 서해안(152톤→2,650톤)과 남해안(4,068톤→5만1,875톤)에서는 대폭 증가했다. 전체 어획량은 동해와 한일공동수역까지 중국어선들이 진출한 탓에 1996년(25만2,618톤)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살오징어와 주꾸미를 회복대상종에 추가했다. 해수부는 지난 2006년부터 자원 회복 및 관리가 필요한 어종을 회복대상종으로 선정해 생태 조사 등 연구를 추진하는 수산자원회복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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