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세네갈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일본과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폴란드를 2-1로 꺾은 세네갈은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1승1무로 일본과 공동 선두를 지켰다.
월드컵에는 두 번째 출전한 세네갈은 ‘큰 경기’ 체질임을 입증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세네갈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덴마크와 1-1, 우루과이와 3-3으로 대등하게 맞서며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서도 스웨덴을 2-1로 따돌리고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8강에선 터키에 0-1로 졌다.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쥔 세네갈은 러시아 대회 1차전에서도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1로 눌렀다. 일본과 조 1위를 두고 맞붙은 경기에서는 1-0 선제골, 2-1로 앞서 가는 골을 터뜨렸지만 일본의 매서운 뒷심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세네갈의 통산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은 2승3무, 5경기 연속 무패다.
세네갈의 ‘검은 돌풍’ 중심엔 알리우 시세(42) 감독이 있다. 시세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팀의 주장으로 8강행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32개국 가운데 유일한 흑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고 ‘어게인 2002’를 외치고 있다. 시세 감독은 2015년부터 세네갈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으며 선수 생활은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세네갈 국가대표를 지냈고 한 번은 선수, 한 번은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갔다.
아프리카 팀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시세 감독이 현역으로 뛰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 세네갈과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카메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가나 등 8강에 세 번 오른 것이다. 시세 감독은 “언젠가는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프리카 대륙은 능력이 있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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