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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안타 신기록 박용택의 다음 목표는

입력
2018.06.24 16:46
수정
2018.06.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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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오른쪽)이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319개)을 세운 뒤 양준혁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LG 박용택(오른쪽)이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319개)을 세운 뒤 양준혁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택(39ㆍLG)은 “후련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24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도 지인과 관계자들의 축하가 끊이지 않았다.

박용택은 전날 경기에서 프로야구 최다안타 신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타이 기록를 이룬 뒤 5-7로 뒤진 4회 1사 1ㆍ2루에서 우월 동점 2타점 2루타로 2,319개째 안타를 기록, 양준혁을 2위로 밀어내고 통산 안타 순위표 맨 윗자리로 올라섰다. 2010년 은퇴한 양준혁이 2,135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을 박용택은 2,017경기 만에 넘어섰다.

원하던 ‘그림’이 모두 나온 기분 좋은 신기록이었다. 수일 전부터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던 박용택은 원정경기보다는 홈팬들 앞에서,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장식하고 싶은 바람이 컸다. 안타라는 게 언제 나올지 몰라 장담할 수 없었지만 절묘하게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졌다.

박용택은 꾸준함과 끝없는 자기 채찍질의 대명사다.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혜성처럼 등장해 LG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앞장섰다. 그 해 4월 16일 인천 SK전에서 우월 2루타로 프로 첫 안타를 신고한 이후 2009년 9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0안타, 2013년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1,500안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2,000안타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이 때만 해도 ‘선두 그룹’은 아니었다. 경쟁자들이 은퇴하거나 주춤한 사이 박용택은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초의 6년 연속 150안타로 안타 수를 급격히 늘렸다.

박용택은 “내가 3,000안타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농담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난 진지하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향후 4,5년이 걸린다. 40대 중반에 이르지만 박용택이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야구인들의 기대다. 아울러 시즌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 중인 박용택이 올해도 3할로 마치면 양준혁(1993~2001년)과 장성호(1998~2006년ㆍKBS N스포츠 해설위원)가 보유한 9년 연속 3할을 넘어 10년 연속 3할이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수립한다. 하지만 박용택은 “이제 남은 꿈은 딱 하나다. 우승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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