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내달 2일부터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 점포의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춘다. 신세계백화점의 개점 시간 변경은 1979년 이후 39년 만이다. 다만 면세점과 함께 운영 중인 본점과 강남점은 외국 관광객 쇼핑 편의 등을 위해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으로 유지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협력회사 사원들에게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 기회를 제공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 경기점 광주점에서 오전 11시 개점을 시범 운영하며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고객ㆍ협력사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그 결과 오전 시간대는 고객들의 방문이 적어 쇼핑에 큰 불편을 주지 않지만 협력사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력사원의 약 90%가 여성이고 이 가운데 아이를 가진 여성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개점시간이 30분 늦춰지면서 자녀 등교를 챙기거나 출근 준비, 매장 개장 준비 등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얻었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브랜드 협력사원들의 출ㆍ퇴근 시간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이 협력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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