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왔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4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여성의 자동차와 이륜차 운전을 허용했다.
이날 시계가 0시를 가르치자 운전면허증을 가진 사우디 여성들이 심야인데도 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며 지금까지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했다.
24일 0시가 되자마자 차에 시동을 건 힌드 알자히드 씨는 현지 언론에 "완벽하고 행복하고 흥분된다"면서 "이 순간은 여성의 것이다. 도로를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사우디 여성의 운전 허용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전세계에서 이어졌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24일 0시 긴급뉴스로 여성이 운전하는 모습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에서 여성 2천명 정도가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많은 여성들이 운전면허증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경찰은 여성 초보운전자를 보호하고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해 23일 밤부터 도로 곳곳에 배치됐다.
이들은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을 바짝 뒤쫓거나 여성 운전자를 위협하는 언행을 하는 남성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성희롱, 무단 촬영 등을 범하면 최고 징역형에 처한다.
사우디 경찰은 여성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전담하는 여경과 여성 사고자 전용 유치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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