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3일 이사회 열어 확정
부산 출신 재무ㆍ기획통… 포스코 최초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 후보
내달 27일 임시 주총 거쳐 취임 예정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내정됐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정우 사장은 1957년생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주로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포스코는 최 사장이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5년 7월부터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을 지휘한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포스코 측은 덧붙였다.
최 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특히 “최 사장은 포스코 50년 역사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내부 회장후보”라며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이달 들어 8차례 회의를 갖고 20여명의 후보군 가운데 5명을 골라 22일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통보했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오후 5명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을 거쳐 장인화 포스코 사장과 최정우 사장을 최종 2명의 후보로 압축했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이어 23일 오전 장인화, 최정우 후보 2명을 대상으로 4시간에 걸쳐 2차 면접을 진행했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점심식사 후 이어진 3차 면접에서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 등 CEO 요구역량에 대해 2명의 후보자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최정우 사장을 회장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18일 권오준 현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후 차기 회장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 카운슬을 설치하고 2개월여에 걸쳐 후보군 발굴을 진행해 왔다.
최정우 회장 내정자는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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