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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시대 주역’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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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시대 주역’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92세

입력
2018.06.23 11:38
수정
2018.06.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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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4월 18일 신당동 자택에서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만날 때 모습. 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4월 18일 신당동 자택에서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만날 때 모습. 연합뉴스

‘3김 시대’의 한 축이자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현대 정치사를 이끈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 주역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김 전 총리가 오늘 오전 8시 15분께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119구급대에 의해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노환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악화 소식을 듣고 전날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았다는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눈을 반쯤 뜨신 상태에서 손을 잡아주셨다”며 “곡기를 끊으신 지 사ㆍ나흘 됐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갑자기 별세 소식을 들어 황망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를 이끌어 왔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고, 그 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징적 정치인으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 김대중 정권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8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만난 3김. 왼쪽부터 당시 김종필 공화당 총재,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대중 평민당 총재.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8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만난 3김. 왼쪽부터 당시 김종필 공화당 총재,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대중 평민당 총재. 연합뉴스

김 전 총리의 정치 인생은 굴곡 그 자체였다. 육사 8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ㆍ16 군사쿠데타를 주도했으며,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를 창설하는 등 박정희 정권의 2인자로 활약했다. 박정희 정권 후반기부터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김 전 총리는 전두환 정권이 등장하자 신군부 세력에 의해 정치활동을 금지 당하기도 해다. 영원한 2인자, 처세의 달인, 풍운의 정치인 등 그에 따라붙는 별칭도 이런 영욕과 부침의 삶을 대변한다.

김 전 총리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고,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7일이다. 장지는 부인 박영옥 여사가 있는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의원은 “사모님이 묻혀 계신 충남 부여의 가족 묘원으로 장지는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발인은 추도식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와 딸 복리씨가 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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