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일상을 떠나 휴식을 취할 사람들에게 휴가지를 고르는 일만큼 즐거운 고민이 또 있을까. 아직 어디로 떠날 지 정하지 못했다면 주목하시라. 스타들이 추천하는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배우 손예진과 장소연, 개그우먼 박나래가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살짝 공개했다.
손예진 “우기에 가도 좋은 피렌체”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은 일정을 모두 마치면 프랑스 남부로 떠난다고 했다. 물론 휴가는 아니다. 화보 촬영을 위해 멋진 해변을 자랑하는 앙티브로 출발한다고. 앙티브는 니스와 칸의 중간에 있는 지역. “일단 떠날 생각에 힐링이 된다”는 손예진의 말만 들어도 설렘이 밀려온다.
손예진은 여행을 무척 좋아한단다. 작품을 마치면 되도록이면 여행을 떠나 심신을 달랜다. 그는 두 달 간 장기여행을 다녀오는 일이 많단다. 영화는 한철 장사니 3~5개월 촬영에 몰입하면 정신도 건강도 쇠약해지기 십상이다. 다시 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건 배우로서의 자기관리다. 그럴 땐 여행이 보약이다.
손예진의 마음을 움직인 여행지는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피렌체가 가장 좋았다”고 꼽았다. 그는 “우기에 갔었는데도 피렌체는 너무 아름다웠다”며 극찬했다. 이탈리아는 겨울이 우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 사이에선 추운 겨울에도 비옷은 필수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촉촉히 젖은 피렌체에 반한 여행객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 올라 사랑을 속삭이던 쥰세이와 아오이(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장소연 “중국, 어디까지 가봤니”
중국어를 전공한 장소연에게 중국은 그리 멀지 않은 나라다. 그래서 휴식을 위해 주로 찾는 곳도 중국이다. 최근에도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을 정도로 중국을 좋아한다. 특히 지방을 돌아다닐 때면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경계를 가질 만도 한데 “외지인을 낯설게 대하지 않아 다니기 편하다”는 게 장소연의 설명.
장소연에게 아예 대놓고 추천할 만한 중국 여행지를 물었다. 1초도 망설임 없이 그는 “시안(서안)과 팡촨(방천)”이라고 답했다. 시안은 진나라 시대 진시황의 병마용, 진시황릉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의 옛 수도”라는 설명을 곁들인 장소연은 “역사적 유물이 많은 곳”이라고도 했다.
그가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 꼽은 건 팡촨이다. 이 곳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이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인상적인 장소다. 장소연은 “한국인인 내가 눈 앞에 3국을 바라보고 있는데 감정이 미묘해지더라”고 했다. 두만강을 가로질러 바로 눈 앞에 북한이 보인다고 했다. 그렇게나마 가까이 다가간 북한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러나 정작 그는 “두만강 물이 마르면 건너서도 갈 수 있다고 하더라. 언제쯤이면…”이라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껴안았다.
백두산도 잊을 수 없는 장소란다. 몇 해전 6월에 올라갔는데도 눈이 쌓인 백두산을 만났었다고. 특히나 백두산 천지를 보고 마음에 담고 내려온 일은 잊을 수가 없다. “통일이 되면 중국을 거치지 않고 백두산으로 바로 갈 수 있잖아요. 이제 꿈이 아니었으면 해요.”
박나래의 “LA와 삿포로의 추억”
박나래만큼 바쁜 연예인이 또 있을까.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tvN ‘짠내투어’와 ‘놀라운 토요일’ ‘코미디 빅리그’, 올리브 ‘다 해먹는 요리학교’,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등 현재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만 해도 10여 편이다. 박나래가 없는 예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더군다나 최근에는 ‘짠내투어’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나 신나가 돌아다니는 중이다. 출연자들이 돌아가면서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꼼꼼한 체크는 필수다. 박나래는 ‘짠내투어’를 통해 일본 홍콩 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대만 러시아 미국 등을 차례로 다녀왔다.
박나래와 우연히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다가, 추천할 만한 여행지를 꼽아달라고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박나래에겐 그리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다. 박나래는 ‘짠내투어’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다녀온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매력적이었다. 그는 ‘짠내투어’를 통해 멕시코 정취가 가득한, LA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인 올베라 스트리트를 거닐고, 영화의 거리이기도 한 할리우드 거리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초대를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LA현지인들이 사랑한다는 산타모니카도 다녀왔다. 다니엘 헤니(‘나 혼자 산다’)과 함께 영화 ‘라라랜드’ 속 명소를 찾아 다니며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박나래가 잊을 수 없는 여행지는 일본의 삿포로다. 그는 “여름의 삿포로가 최고”라고 했다. 눈이 쌓인 삿포로만 떠올라 ‘여름의 삿포로가 맞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보랏빛 라벤더 밭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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