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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에 발목잡힌 한국당...“친박의 망령 되살아나” “김성태 쿨하게 사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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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에 발목잡힌 한국당...“친박의 망령 되살아나” “김성태 쿨하게 사퇴해라”

입력
2018.06.22 17:25
수정
2018.06.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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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로 행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로 행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면서 내홍은 정점으로 치솟고 있다. “친박계 망령”과 “적반하장” 등의 언사를 주고 받으며 계파갈등에 함몰돼 쇄신은 문턱도 밟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날 친박계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사퇴·김무성 의원 탈당’을 공개 요구하고 나서자 22일 김 권한대행이 내주 자신이 제시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를 출범시키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침몰하는 난파선의 주도권을 놓고 양측 모두 낯뜨거운 장면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마지막으로 준 기회에 정작 쇄신을 논의하기보다는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며 작심한 듯 친박계를 비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수 차례 받은 울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정말 지긋지긋한 이 친박의 망령에 저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밤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메모 논란을 일으킨 박성중 의원의 윤리위 회부 의사를 밝히며 친박계 반격의 빌미도 틀어막았다.

김 권한대행은 혁신안 강행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김 권한대행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소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당이 다시 건강하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변화와 쇄신만이 정답”이라며 “이제 어느 누구도 혁신비대위를 피해 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의총에서 제기된 재신임 요구에 대해서도 “일부 몇 사람의 목소리였고, 제 자신의 거취가 흔들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못박았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재선의 윤영석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며 당권 사수 의지도 분명히 했다.

친박계도 즉시 반격에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가만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군가. 의원총회에서 그걸 항의한 것도 잘못인가”라며 “김 권한대행은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 말고 쿨하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선교 의원도 “정치세력으로의 친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결속은 물론이고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자신들을 청산을 완수하는 도덕적 우위의 존재로 만들려는 애들 장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친박계는 25일 열릴 초⋅재선 모임에 참석해 ‘김성태 퇴진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초선 의원은 “일부 친박 몇 명이 준동한다고 해서 대다수 의원들이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 당의 쇄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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