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화끈한 공격력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22일(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침몰시켰다. 앞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에게도 완승, 2연승으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이번 러시아월드컵 16강행도 확정했다.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지난 198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크로아티아의 막강한 화력은 루카 모드리치(33ㆍ레알마드리드)로부터 불을 뿜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중원 지역을 책임진 모드리치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내내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과 더불어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2전 전승에, 5득점ㆍ무실점의 결과를 얻어낸 것도 그의 발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선 1-0으로 앞선 후반 35분, 상대편의 수비진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가 이번 대회 1,2차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당일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철저한 작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처럼 뛰어난 팀을 상대하려면 우린 완벽한 경기를 해야 했다. 마침 상대가 실수했고, 쉽게 선취 골과 두 번째 골을 얻었다”며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를 잘 막은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아직은 기뻐할 때가 아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첫 목표였던 16강 진출은 이뤘고 오늘 승리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안길 것”이라면서도 “오늘 승리에 도취하지 않아야 한다.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우리에겐 더 힘든 경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아이슬란드와 이번 대회 D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벌인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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