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크로아티아는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0으로 승리했다. 후반 8분 안테 레비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35분 루카 모드리치의 추가골, 그리고 추가 시간에 이반 라키티치의 쐐기골이 잇따라 나왔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2승, 승점 6으로 험난한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아이슬란드와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마저 덜미를 잡혀 탈락 위기에 몰렸다. 남은 나이지리아전을 무조건 이겨야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이날 대량실점으로 골득실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레비치는 0-0으로 맞선 후반 8분 수비수의 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아르헨티나 골키퍼 윌프레도 카바예로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문전까지 쇄도했던 레비치는 카바예로가 멀리 차내려다 빗맞은 공을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강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흔들었다.
급해진 아르헨티나의 반격이 번번이 막힌 사이 후반 35분 다시 한번 크로아티아 관중석이 들썩였다. 모드리치가 페널티 아크 중앙에서 때린 중거리 슛이 절묘하게 골포스트 오른쪽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추가 시간 다시 아르헨티나 수비 허점을 파고들었고, 라키티치가 골키퍼 없이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손쉽게 3번째 득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세계 3대리그 득점왕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궤로, 곤살로 이과인을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크로아티아에 밀리며 공수 조율에 실패해 참패를 당했다.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의 공백도 컸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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