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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임신 세리머니… ‘악동’의 완벽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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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임신 세리머니… ‘악동’의 완벽한 하루

입력
2018.06.21 16:30
수정
2018.06.21 19:4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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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수아레스 센추리클럽 가입·16강 확정 골 경사 겹치며 ‘국가적 보물’ 인정 손으로 공 쳐내고 상대편 깨물어 지난 대회 신의 손·핵 이빨 별명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21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 연합뉴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21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 연합뉴스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1ㆍFC바르셀로나)가 평생 잊지 못할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국가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서도,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도 행복한 일만 가득했다.

수아레스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3분 결승골을 터뜨려 우루과이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우루과이 선수 가운데 6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는 날, 팀의 16강 진출까지 확정하는 골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또 2010 남아공(3골), 2014 브라질(2골)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득점을 신고해 우루과이 최초로 3회 연속 골 맛을 본 선수가 됐다.

수아레스는 잦은 기행 탓에 ‘악동’으로 낙인 찍혔다. 2010 남아공 대회 가나와 8강전에서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내 퇴장 당했고, 2014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선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돌출 행동을 했다. 그래서 붙은 오명은 ‘신의 손’, ‘핵이빨’이다. 이번 대회 이집트와 첫 경기에선 뜻대로 경기가 안 풀리자 짜증 섞인 표정과 불필요한 손동작 등으로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사고’는 치지 않았다.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수아레스의 경기 태도와 부진한 경기력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집트전에서 부진했던 것은 동의하지만 우리는 수아레스가 많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수를 감쌌다. 그리고 수아레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3분 카를로스 산체스의 코너킥을 왼발로 때려 골망을 갈랐다.

이집트전에 이어 수아레스의 결승골로 사우디전도 1-0 승리를 거둔 우루과이는 16강에 올랐다. 영국 미러는 “그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수아레스는 우루과이가 필요할 때 골을 넣었다”며 “왜 그가 국가적인 보물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전했다.

수아레스의 가족. 수아레스 트위터 캡처
수아레스의 가족. 수아레스 트위터 캡처

이날 골 세리머니로 유니폼 상의 안에 공을 넣었던 수아레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내의 셋째 아이 임신 소식까지 알렸다. 그는 “셋째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며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내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아내 소피아 발디(29)와 15세 때 처음 만났고, 2009년 결혼했다. 슬하에 7세 딸 델피나와 4세 아들 벤자민이 있다. 아내의 영향을 받아 수아레스는 그라운드 밖에서만큼은 천사다. 고국 장애어린이 시설에 거액을 쾌척하고, 지난해 홍수 재해를 겪은 피해 지역에 익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에 대해 “나에게 축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존재”라며 “심판이나 수비수와 많은 논쟁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하고,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해준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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