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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동남아 뺀 모든 지역에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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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동남아 뺀 모든 지역에서 악화

입력
2018.06.21 12:01
수정
2018.06.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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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을 앞두고 인천항 부두에 정차된 수출 차량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선적을 앞두고 인천항 부두에 정차된 수출 차량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를 지역별로 살핀 결과 동남아시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지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 대중 수지는 중국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서비스수지 악화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21일 우리나라 교역국을 8개 지역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 및 자본수지를 분석한 ‘2017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거둔 5개 지역(미국 중국 동남아 중남미 기타) 가운데 4개 지역에서 흑자폭이 전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기지인 베트남이 포함된 동남아에서만 유일하게 흑자폭이 22.4%(2016년 595억달러→728억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적자를 보고 있는 3개 지역(일본 유럽연합 중동)에선 일제히 적자폭이 커졌다.

주요 교역국 중 미국에선 경상수지 흑자폭이 2016년 314억9,000만달러에서 256억2,000만달러로 18.6%(58억7,000만달러) 줄었다. 자동차 및 차 부품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26억달러가량(426억→399억9,000만달러) 감소한 데 이어 서비스수지(-153억8,000만달러)도 역대 최대 적자폭을 보인 탓이다. 서비스수지 악화에는 연구개발ㆍ광고ㆍ컨설팅 등 사업서비스 비용 증가, 해운업 부진에 따른 운송수지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같은 기간 433억9,000달러에서 429억7,000달러로 1.0%(4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에선 흑자폭이 69억1,000만달러(331억9,000만→401억달러) 늘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대상 여행수입이 반토막(103억4,000만→55억8000만달러) 나면서 서비스수지(-2억9,000만달러)가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반도체 호황에 따른 기계ㆍ정밀기기 수입 증가와 대일 여행객 확대로 인해 상품수지(177억3,000만→210억3,000만달러)와 서비스수지(13억6,000만→38억8,000만달러) 양면에서 적자폭이 커졌다. 유럽 역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12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중동 경상수지 악화는 유가 인상에 따른 원유 수입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적자폭(289만5,000만→457억8,000만달러)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 역시 전년 992억4,000만달러에서 784억6,000억달러로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0.8% 증가(1,189억→1,198억9,0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서비스수지에선 역대 최대 적자폭(344억7,000만달러)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 증가폭은 827억4,000만달러로 전년(949억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자산 측면에선 금융시장 호황에 따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투자와 주식ㆍ채권투자가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채 면에선 2년 연속 감소하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176억9,000만달러 증가로 전환됐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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