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 중인 덴마크 선수들이 최근 득녀한 동료를 위해 “딸을 만나고 오라”며 비행기를 빌려주는 따뜻한 동료애를 발휘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 선수들은 자국 수비수 조나스 크누드센(26ㆍ입스위치타운)을 위해 제트기 값을 내 그를 ‘강제 귀국’시켰다. 자신의 아내가 출산예정일보다 몇 주나 앞선 지난주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출생순간을 보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뒤섞인 심경에 힘들어하던 크누드센을 위한 선물이었다. 월드컵에 집중하고픈 선수의 마음과 하루빨리 딸을 만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모두 이해했던 동료들은 뜻을 모아 “빨리 딸 먼저 만나라”며 그를 비행기에 태웠다.
크누드센의 동료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32ㆍ레스터시티)은 “덴마크 팀엔 아버지가 많다”면서 “우리는 축구선수지만,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크누드센이 득녀 소식을 듣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얼마나 괴로울지 짐작도 안 갔기에 그를 위해 무엇이라고 하고 싶었다”고 특별한 선물의 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크누드센은 가족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러시아로 돌아왔다. 덴마크 대표팀은 21일 오후 사마라에서 호주와 조별예선 2차전을 벌인 뒤 26일엔 프랑스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페루와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덴마크는 호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눈 앞에 두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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