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자신과 이집트 축구협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자국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진화에 나섰다.
살라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표팀 모든 구성원은 단합돼 있고 우리 사이에는 조금도 불화가 없다”라며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관계는 최고”라고 적었다.
15일 우루과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던 이집트는 20일 러시아와의 조별예선 두번째 경기에서도 1-3으로 져 조별예선 탈락이 유력하다. 이런 실망스런 성적과 맞물려 이집트 언론에선 자국 대표팀 내분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살라가 러시아전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이 묵는 호텔에 수십 명의 유명인사명 방문을 허락한 자국 축구협회에 격분했다는 보도가 대표적이다.
이슬람 국가인 체첸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 차려진 이집트 축구 대표팀 훈련 캠프에는 축구와 무관한 인사들이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전을 앞두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던 살라는 축구협회에 실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한 언론은 살라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출전을 거부하고 일찍 러시아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살라는 11일 성 소수자를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는 체첸 자치공화국 수반 람잔 카디로프와 훈련장에서 사진을 찍었다가 축구 인권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언론을 통해 갈등설이 꾸준히 제기되자 살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갈등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주장이자 골키퍼인 에삼 엘-하다리(알 타아원)가 러시아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엑토르 쿠페르 감독과의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틀어졌다는 보도도 그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2골) 살라는 첫 월드컵 본선 출전에서 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살라는 지난달 27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조별예선 1차전에서 결장했다. 러시아와 2차전에는 선발 출전해 후반 28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지만, 팀을 2연패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이집트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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