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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늪 축구’에 빠졌던 무적함대 스페인, 코스타가 건졌다

입력
2018.06.2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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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공격수인 디에고 코스타(맨 왼쪽)가 21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카잔=연합뉴스
스페인 공격수인 디에고 코스타(맨 왼쪽)가 21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카잔=연합뉴스

디에고 코스타(29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란의 ‘늪 축구’에 빠졌던 스페인 ‘무적함대’를 건졌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1-0으로 신승했다.

이날 양 팀의 대결은 경기 시작 전부터 ‘창’(스페인)과 ‘방패’(이란)의 대결로 예상된 가운데 화려한 공격진을 갖춘 스페인의 무난한 승리에 전문가들의 힘이 실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우승후보로 평가 받던 스페인은 전후반 내내 진땀을 흘렸다. 오히려 이란의 날카로운 역습에 스페인에겐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스페인을 구한 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코스타였다. 포르투갈과 벌인 지난 조별예선 1차전에서 2골을 성공시킨 코스타는 이날도 최전방에서 이란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전 내내, 상대방의 밀착 마크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던 코스타는 후반 9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록 이란 수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걷어낸 볼이 코스타 다리에 맞고 행운의 골로 연결되긴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득점이었다. 특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있는 코스타의 골 결정력은 가히 위력적이다. 포르투갈 및 이란 등과 벌인 1,2차전에서 기록한 3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코스타는 이로써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단숨에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이번 러시아월드컵 득점 부문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포르투갈)가 4골로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코스타와 데니스 체리세프(러시아)가 각각 3골로 공동 2위에, 로멜루 루카쿠(25ㆍ벨기에) 및 아르템 주바(30ㆍ러시아)는 각각 2골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코스타는 우승후보인 스페인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브라질 태생이지만 스페인 국적을 취득한 코스타는 앞서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경기 도중, 같은 팀 동료는 물론 상대편 선수들과의 잦은 충돌을 벌이면서 ‘악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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