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언론 인터뷰에서 남ㆍ북ㆍ러 3각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철도ㆍ가스ㆍ전기 등 당장 세 나라를 연결할 수 있는 사업부터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러시아 타스통신, 국영 러시아방송,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합동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의 남북 경제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ㆍ북ㆍ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철도, 가스, 전기 세 분야부터 남북러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며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 연결된 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 북한도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에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은 또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라시아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ㆍ27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고, 그래서 핵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북 간 경제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도 저와 김 위원장은 서로 공감을 나누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대해선 “북한은 더욱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또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면서 함께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박 4일 러시아 방문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러시아 하원(두마) 연설,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응원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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