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혁신 아이콘’으로 불렸던 미국 제조업의 상징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ㆍ다우지수)에서 퇴출된다. GE가 퇴출된 자리에는 드러그스토어 기업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가 새로 편입된다. 변경된 지수 구성은 26일부터 적용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를 관리하는 S&P다우존스지수(S&P Dow Jones Indices)는 이날 “더 이상 GE와 같은 제조업이 미국 경제를 대표하지 못하고 은행과 헬스케어, 기술과 소비자 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GE의 다우지수 퇴출 소식을 전했다. 데이비드 블리처 S&P다우존스지수 지수위원회 회장은 “이번 지수 구성 변경으로 다우지수가 미국 경제와 증시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1896년 12개 종목으로 시작한 다우지수 원년 종목의 하나이자 편입 종목이 30개로 구성된 1907년 이후 111년 간 유일하게 남아 있던 기업이다. GE는 사업 환경 변화로 최근 수년간 경영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해 퇴출 직격탄을 맞았다.
1892년 에디슨 종합전기회사와 톰슨휴스톤전기회사 사이의 합병으로 탄생한 GE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실적악화 책임을 지고 지난해 퇴진한 제프 이멜트 전 회장 시절의 잘못된 사업군 조정으로 경쟁력이 급락했다. 이와 같은 잘못된 선택으로 GE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46% 급락해 같은 기간 32% 뛴 다우지수와 대조를 이뤘다. GE 주가는 19일 12.95달러에 마감해 다우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번째로 낮은 화이자의 주가 36.22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우지수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높은 보잉(341.12달러) 대비 26분의1 수준이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주가가 다우 최고가 종목의 10% 아래로 떨어지면 퇴출 종목이 된다.
다우지수 구성은 다우 존스가 발행하는 WSJ 기자들이 포함된 지수 위원회가 선정한다. 위원회는 2015년 최근 타임워너를 인수한 AT&T 대신 애플을 새로 편입했고 2013년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 2009년 제너럴 모터스(GM)를 퇴출시켰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변경은 사전 경고나 특별한 행사 없이 이뤄진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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