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생산량 70%를 자랑하는 완도전복이 경기불황과 소비부진 등으로 생산원가 마저 위협을 받았던 양식 어업인들이 최근 웃음을 찾았다. 전남 완도군청 공무원들이 전복소비촉진을 위해 전국판촉활동을 벌인 결과 때문이다.
20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은 4월 24일 전복산업관련 단체와 어업인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한시적으로 할인행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결과, 지난달 말까지 총 1,700여톤을 판매한 성과를 거뒀다. 이달 들어 1kg(10미) 가격 2만8,000원이었던 전복도 3만원대를 형성했다.
실제로 완도전복은 지난 2월 이후 국내 경기불황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유통업체들이 보관하고 있던 전복을 다시 가두리 양식장으로 보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2014년 1kg 5만3,000원 가격이었던 완도전복이 50%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한시적 특판 행사에는 완도군청 전 공직자 등이 전국 지자체와 대형마트 향우회, 각지역산업단지 등을 방문하며 판촉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일을 벌인 결과 선물용 큰 전복의 경우 70%이상 소진되는 등 전복 양식 가두리에 적체되었던 상당량의 물량이 출하됐다.
할인행사에 참여한 김영삼(43)씨는 “택배 주문량이 이렇게 늘어날 줄 몰랐다”며 “거래가 뚝 끊겨 걱정했는데 할인행사 효과가 굉장히 컸다”고 자랑했다.
완도군은 전복 산업 전체의 활력을 더하고자 이달부터 종묘, 생산, 유통, 가공 등 분야별로 단체와 간담회를 시작,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군민들의 높은 지지 속 재선에 성공한 신우철 군수도 인수위원회 등을 꾸리지 않고 바로 군정에 복귀, 전복 소비촉진 등 현안을 챙기고 있다. 신 군수는 19일 광주시 기독교 교단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복 홍보 및 판촉활동에 협력했다.
협약은 완도군 수산업 발전, 전복 산업의 지속가능 한 발전을 위한 도농교류, 광주시민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추진됐다. 기독교 교단협의회에서는 전복 150kg을 구매하고 지속적인 판촉행사를 위해 광주 직판장 운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 군수는 “광주시 기독교 교단협의회가 지역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전복 소비촉진을 위해 힘들 실어주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신 군수는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인도 만나 학교급식에 전복을 사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장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군수는“완도전북을 잘 관리해 폐사율을 줄이다 보니 올해 최고로 생산을 많이 했다”며“새로운 판로가 개척되면서 가격까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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