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상해 혐의로 조 전 코치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16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심 선수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훈련 중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심 선수를 충북 진천 선수촌 선수대기실 내 내실로 따로 불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전 코치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심 선수 외에도 현역 쇼트트랙 남자선수 1명과 여자선수 2명 등 3명을 때린 사실도 추가로 파악했다. 피해 선수들은 조 전 코치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다가 구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경찰에 소환돼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조 전 코치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날짜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조 전 코치의 혐의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심 선수가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빙상연맹은 조 전 코치를 영구 제명했다. 대한체육회도 빙상연맹을 감사하면서 경찰에 조 전 코치를 수사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들이 모두 현역이어서 신원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며 “피해자가 더 있는지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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