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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부트 후보 호날두에 도전하는 러시아 체리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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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부트 후보 호날두에 도전하는 러시아 체리셰프

입력
2018.06.20 16:19
수정
2018.06.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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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이집트와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꽂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이집트와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꽂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2경기에서 3골을 넣을 수 있던 것에 신께 감사 드린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선착을 눈앞에 둔 러시아의 반란을 이끈 주인공은 늦깎이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28ㆍ비야레알)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에 교체 출전해 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3-1로 승리한 20일(한국시간) 이집트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도 추가골을 터뜨려 두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후반 29분 홈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난 체리셰프는 “내 목표는 그저 팀을 돕는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 등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1차전에서 침묵을 지킨 사이 체리셰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998년까지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드미트리 체리셰프의 아들이기도 한 체리셰프는 국제무대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스페인 유학을 거쳐 2012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A매치 데뷔 이후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득점은 없었다. 6년 만에 뒤늦은 A매치 데뷔골을, 그것도 안방 월드컵 개막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터뜨린 데 이어 득점왕 후보로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관건은 러시아의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는 확정적이지만 국제축구연맹(HIFA) 랭킹 70위, 참가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러시아의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약하다. 호날두를 비롯해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해리 케인(잉글랜드), 지에구 코스타(스페인ㆍ이상 2골) 등 축구 강국들의 스트라이커들에 비해서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8강에 올려 놓고 깜짝 득점왕(6골)에 오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처럼 팀이 최소 8강까지만 간다면 노려볼 만하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골든 부트(2010년 제정)의 전신인 골든 슈가 시상된 이래 득점왕들의 대회 평균 득점은 6골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2010년 남아공대회 토마스 뮐러(독일)는 5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개최국이라는 이점도 크다. 지금까지의 돌풍도 경기장과 날씨 등 익숙한 환경, 자국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역대 20차례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무려 6번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4강에 오른 한국처럼 ‘안방 기적’을 쓸 수도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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