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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뒤집어버려!’ 하위 랭커들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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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뒤집어버려!’ 하위 랭커들 반란

입력
2018.06.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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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아르템 주바(왼쪽)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A조 조별예선 2차전서 득점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아르템 주바(왼쪽)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A조 조별예선 2차전서 득점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속출하고 있다.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거나,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강팀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는 이변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하위권 반란’을 주도하는 팀은 단연 개최국 러시아다.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가운데 FIFA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70위)는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르며 자국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개막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67위)를 5-0으로 대파 한 러시아는 20일 오전 조별예선 2차전에선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26ㆍ리버풀)가 버틴 이집트(45위)마저 3-1로 꺾고 1승도 쉽지 않을 것이란 대회 전 예측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멕시코(15위)와 일본(47위), 스위스(6위), 아이슬란드(22위)도 조별예선에서 판을 흔든 이변의 팀으로 꼽힌다. 멕시코는 FIFA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의 맞춤형 전략으로 1-0 승리를 거둬 단숨에 16강 진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대표팀 역사상 최고 평균연령(28.17세)으로 팀이 꾸려지며 ‘아저씨 재팬’이란 조롱 속에 대회를 시작했던 일본은 전반 3분 한 명이 퇴장 당한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당당히 조1위에 올랐다. 스위스와 아이슬란드도 각각 우승후보로 꼽히던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존재감을 키웠다.

FIFA랭킹을 거스른 결과가 많은 건 어쩌면 당연하단 분석도 나온다. FIFA랭킹은 각 나라가 최근 4년간 치른 A매치 승점에 경기의 중요도, 상대팀의 실력, 해당 지역(대륙)별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하는데, 강팀끼리 상대할 기회가 많은 유럽과 남미 팀들에게 유리하단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국제 축구계 지적을 받아들인 FIFA는 지난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FIFA평의회에서 이번 대회 직후부터 새로운 랭킹산정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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