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중국 측의 반대로 무산된 한중일 대기오염물질 공동 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중국 환경 장관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9일 오는 7월 취임 1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보고서 공개여부가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조금 더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중국에서 한중 정상회담 당시 연구자료에 대해 공개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이 있었고 그럴 거라 기대했지만 중국이 고소 등으로 인해 우려가 커진 것 같다”며 “실무진에서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기류가 있는데 이를 장관회의에서 공개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정서는 정부가 알고 있는데 밝히지 않는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건데 (중국의 태도는) 사회문화 차이가 아닐까 한다”며 “중국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중일 3국은 대기오염물질 관측ㆍ분석 결과를 담은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를 오는 23, 24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데이터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중국 측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개각 대상 부처로 우선 거론된 것에 대해 김 장관은 “어느 날 가더라도 후회 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개각 대상이 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조금 더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달 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 장관은 환경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구조와 기반을 만든 걸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이어 “지난 1년간 좌충우돌 같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왜곡된 정책들을 환경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바로 잡았다”며 “폐기물 정책은 나름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흑산도 공항과 설악산 케이블카 추진과 관련 김 장관은 “조금 더 빨리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방향은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경부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잘못된 평가를 내리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중 해외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서 해결하려던 감축분을 국내 감축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은 밝혔지만 전부 다 국내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해외탄소시장을 통해 11.3%를 감축하겠다는 부분은 실행 가능성이 낮다는 비판이 있지만 환경부뿐 아니라 산업부 관점도 있어서 100% 국내로 다 돌리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녹색성장위원회의 심의 중에 있어 조만간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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