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팬들은 열정적이기로 유명하다. 남미 특유의 '흥'을 바탕으로 뜨거운 열기를 그라운드로 발산한다.
멕시코 팬들의 응원전은 과격하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러시아 훌리건 못지않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 경기에서도 그랬다.
멕시코 관중들은 엄청나게 큰 소리의 응원전을 전후반 90분 내내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 수는 독일과 비슷했지만, 분위기는 마치 멕시코의 홈경기 같았다.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멕시코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은 경험 많은 고참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의 멘털을 잘 잡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관중들의 응원전은 단순히 시끄러운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몇몇 팬들은 선수를 자극하는 욕설을 서슴지 않는다.
독일전에서도 그랬다. FIFA는 19일 관중들의 욕설 행위를 이유로 멕시코 축구협회에 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FIFA는 이날 "몇몇 멕시코 관중들은 독일과 경기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겨냥해 동성애와 관련한 욕설을 했다"라며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FIFA가 직접 멕시코 팬들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제동을 걸었지만, 한국전에서 비슷한 행위가 반복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AP통신은 "멕시코 축구협회는 최근 수년간 팬들의 욕설 행위와 관련해 지속해서 벌금 징계를 받아왔다"라며 "협회와 선수들은 팬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몇몇 멕시코 팬들은 특히 골키퍼가 골킥을 하기 전 노골적으로 욕설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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