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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드 SUV 라인업을 지키는 포드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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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드 SUV 라인업을 지키는 포드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

입력
2018.06.20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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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거대한 체격과 다운사이징 터보 패키징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여전히 거대한 체격과 다운사이징 터보 패키징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소형 SUV, 그리고 디젤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불이 붙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점점 대형화와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제는 많은 브랜드들이 가솔린 SUV를 시장에 투입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돋보이는 존재는 역시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오며 탄탄한 오너 층을 마련한 ‘포드 익스플로러’일 것이다. 2010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하여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롱런’ 모델인 만큼 시기에 따라 디자인의 변화, 상품성 변경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강해왔다.

2018년 다시 한 번 상품성을 강화한 포드 익스플로러는 과연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당당하고 고급스러운 외형

포드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SUV 라인업의 정점을 담당하는 모델이다. 이러한 포지션의 특성 상 그 체격 역시 상당히 우람하다. 실제 차량의 전장은 5,040mm에 이르기 때문에 여느 플래그십 SUV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여기게 1,995mm의 전폭과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를 웃도는 1,775mm의 전고를 갖춰 당당한 체격을 완성한다. 휠베이스는 2,860mm이며 차량의 공차 중량은 시승 차량인 2.3 에코부스트 ㄱ준으로는 2,195kg에 이른다.

차량의 디자인은 2010년 데뷔한 초기와는 확실히 많은 변화가 더해졌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차량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확연히 변화했는데 마치 랜드로버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프론트 그릴과 더욱 큼직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의 조합을 통해 당당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은 다소 단조롭게 보이지만 익스플로러가 가지고 있는 견고하고 당당한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보닛과 헤드라이트에서 이어지는 강인한 라인은 차량 뒷부분까지 길게 이어지며 더욱 대담하고 탄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대신 A, B필러를 검은색으로 칠해 더욱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기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익스플로러에서 미국 차량의 감성을 느낀 부분은 바로 도어 패널에 자리한 크롬 가니시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크롬 가니시의 사용도 미국적인 느낌이지만 그 안에 익스플로러의 레터링을 새기는 것까지도 미국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후면 디자인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 2014년부터 유사한 레이아웃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포드는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현재 익스플로러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몇 개의 기교를 더힌 모습이다. 특히 입체된 것처럼 보이는 트렁크 게이트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사이에 이어지는 크롬 가니시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더욱 똑똑해진 포드 익스플로러

단도직입적으로 익스플로러의 디자인은 평범하고 익숙하다. 사실 현행의 익스플로러가 롱런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좌우대칭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실내 중심을 잡는 센터페시아를 적용해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실내 곳곳에 깔끔하게 마련된 우드 패널을 더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미래적인 감성과 간결한 정보 전달이 돋보이는 계기판은 2018년에도 큰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앰비언트 라이팅 기능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확보했고, 소니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개인적으로 2018 익스플로러의 큰 특징은 이전의 익스플로러보다 더 똑똑해졌다는 점이다. 단순히 디자인 변경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익스플로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의 최신 버전, 싱크3가 탑재되어 전반적인 기능 및 활용성이 개선되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비롯한 차량의 전반적인 기능들이 모두 한글로 바뀌었다.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넉넉한 공간에 있다. 실제 1열은 레그 룸과 헤드 룸, 모든 공간에서 만족감을 제시하여 넉넉한 공간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시트의 소재나 형태, 그리고 크기 역시 미국 시장을 고려한 덕분인지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다만 도어 트림의 형태나 구성 등은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2열 공간과 3열 공간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2열 공간 역시 넉넉한 크기의 시트와 레그룸, 헤드룸을 자랑해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며 3열 시트는 레그룸이 다소 좁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만 웅크린다면 공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게다가 트렁크의 버튼으로 3열 시트 폴딩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만족스럽다.

한편 풀 사이즈 SUV인 만큼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하게 확보했다. 실제로 익스플로러는 600L에 가까운 594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3열 시트 폴딩 시에는 1,243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2열 시트까지 접었을 때에는 2,313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양의 짐을 옮길 수 있다.

육중한 체격을 이끄는 2.3 에코부스트

익스플로러의 보닛 아래에는 포드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인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274마력과 41.5kg.m의 토크를 내는 엔진으로서 작은 배기량에서도 풍부한 출력을 발휘하여 육중한 SUV를 이끈다. 여기에 자동 6단 변속기와 포드의 AWD 시스템 등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익스플로러는 7.9km/L의 복합 연비 및 각각 6.8km/L와 9.8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

기본을 지키는 대형 SUV의 존재감

익스플로러의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타며 둘러본 실내 공간은 그리 인상적인 여유가 돋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대형 SUV가 가지는 넉넉한 공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연식’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구성이나 각 요소의 사용 및 편의성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2.3L 에코부스트 엔진을 깨웠다. 주행 직전의 상황은 상당히 정숙한 편이다. 아무래도 익스플로러가 담당하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시동 상황에서 느껴지는 진동 억제 및 소음 차단 능력이 돋보였다.

기어 레버를 옮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 강하게 존재감을 어필한다. 차량의 무게가 상당한 만큼 아주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넉넉한 토크를 기반으로 하는 두께감 있는 가속력이 느껴지며 속도가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V6 엔진을 선호하지만 이렇게 세그먼트를 극복하는 기술의 구현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터보 엔진 특유의 풍부한 토크, 매끄러운 회전 질감과 본격적인 주행에서는 발진 가속부터 추월 가속은 물론 고속 항속 주행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수한 출력을 발휘했다. 다만 터보 엔진의 특성으로 인해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이 반 템포 늦은 것도 사실이다.

에코부스트 엔진과 조합된 6단 자동 변속기도 만족스럽다. 다단화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효율성 등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 생성하는 출력을 효과적으로 이어주며 주행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차량들을 경험하며 다단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진다.

한편 익스플로러의 차체의 반응은 무척 안정적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무척 안정적이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차체가 높지만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노면의 자잘한 충격이나 큰 충격 역시 효과적으로 받아내는 모습이다. 조향 반응은 체격이 큰 SUV 특성에 맞춰 다소 여유로운 편이지만 명료하고 정확하게 움직이기에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생각보다는 가벼운 것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차량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스포츠 드라이빙이나 락 크롤링과 같은 극한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적인 주행 및 비포장 도로에서의 더욱 안정감 있는 주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행 영역에서 차량의 움직임이 크게 부족함 없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거대한 체격과 다운사이징 터보 패키징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여전히 거대한 체격과 다운사이징 터보 패키징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한편 기어 레버 근처에 노면 상태에 따라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다이얼을 돌려 평지, 진흙, 모래, 눈길 등 사전에 설정된 설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촬영을 위해 진흙으로 가득한 길에 진입하며 기능을 활용해보았다. 평소라면 헛바퀴가 돌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도 있지만 익스플로러는 묵직하고 정확하게 움직여 만족감을 선사하며 두루두루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점: 당당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

아쉬운점: 꾸준한 상품 개선을 이뤄냈음에도 피할 수 없는 연로함

그럼에도 꾸준히 이어지는 익스플로러

포드 익스플로러는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대형 SUV 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확실히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영향권 내에서는 확실한 존재감과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갖춰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고 있어 아마도 그 인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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