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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비판 들끓어도 트럼프는 민주당 탓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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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비판 들끓어도 트럼프는 민주당 탓만

입력
2018.06.20 00:41
수정
2018.06.20 02:04
0 0
12일 미 텍사스 주 멕알랜의 미국ㆍ멕시코 접경 지대에서 온두라스 국적의 두살 배기 여자 아이가 국경보호소 순찰대원으로부터 몸 수색을 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린 채 울고 있다. 아이와 함께 미국ㆍ멕시코 국경인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에 밀입국한 엄마는 곧바로 체포돼 교도소에 구금 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으로 아이는 엄마와 격리돼 임시보호 시설로 보내졌다. 비인도적 정책에 대해 미국 전역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경 보호 강화”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정책 시행 두 달 만에 철창으로 둘러 쳐진 보호소에서 담요 한 장에만 의지한 채 잠자며 부모와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이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멕알랜=AFP 연합뉴스
12일 미 텍사스 주 멕알랜의 미국ㆍ멕시코 접경 지대에서 온두라스 국적의 두살 배기 여자 아이가 국경보호소 순찰대원으로부터 몸 수색을 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린 채 울고 있다. 아이와 함께 미국ㆍ멕시코 국경인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에 밀입국한 엄마는 곧바로 체포돼 교도소에 구금 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으로 아이는 엄마와 격리돼 임시보호 시설로 보내졌다. 비인도적 정책에 대해 미국 전역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경 보호 강화”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정책 시행 두 달 만에 철창으로 둘러 쳐진 보호소에서 담요 한 장에만 의지한 채 잠자며 부모와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이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멕알랜=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의 자녀를 분리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 논란(http://hankookilbo.com/v/7d9f03004d314e80a916d96d46e29ef9

)과 관련해 민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트위터를 올렸다.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아동학대”라는 비판에 대해선 대꾸하지 않은 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해 여론의 반전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개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무관용 정책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나섰다. 그는 우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원들은 범죄를 신경 쓰지 않고, 불법 이민자들이 얼마나 나쁜지 상관없이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와 들끓기를 원한다. 마치 MS-13처럼”이라며 “민주당이 문제다”고 적었다. MS-13은 남미 엘살바도르의 최대 범죄조직으로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연설은 물론 트위터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MS-13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원들은 그들의 형편없는 정책으로 이길 수 없고, 따라서 민주당원들은 그들(불법 이민자)을 잠재적 유권자로 본다”는 주장도 늘어놨다.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고, 자신은 국경 보호를 위해 막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독일 범죄율도 또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이주민을 수용한 이후 독일에서 범죄가 10% 증가했다. 다른 나라들은 더 심하다”라며 “미국이여 똑똑해져라!”라고 주장했다. 전혀 증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언론들의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은 “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범죄를 발표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사족을 달기도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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