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위급한 환자들을 상대로 응급처지 등 진료를 해야 하는 만큼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환자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가천대 길병원과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가 이송한 1,000번째 환자를 치료한 우재혁 교수(길병원 응급의학과)는 “지난 12일 백령도 백령병원에서 옮겨진 80대 여성이1,000번째 환자인 줄 몰랐다”면서 “이 환자의 건강상태가 호전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송 전날 이 여성은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백령도 내 병원인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심박수가 정상 수치의 절반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지체할 경우 자칫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다음날 오전 닥터헬기를 이용해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길병원 우재혁 교수 등 항공의료팀은 오전 6시30분 출동해 3시간여 후인 9시12분 병원에 도착했고, 해당 환자에 막힌 혈관 부위를 뚫어주는 혈관확장술을 시행해 현재 환자는 회복상태에 있다.
지금까지 5년 동안 200여명의 위급한 생명을 살려낸 우 교수는 “인천앞바다 섬 일대는 헬기가 닿지 않는 곳도 적지 않는 의료사각지대가 많다”면서 “섬지역 사람들을 위해 많은 헬기가 투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병원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23일 첫 운항 이후 6년여 만에 1,000회 운항을 달성했으며 941명의 소중한 생명을 긴급 이송했다.
보건복지부, 인천시와 함께 운영 중인 닥터헬기는 섬이 많은 인천의 지리적 특성에 적합한 환자 이송 수단으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올해 2월부터는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까지 운항 거리를 넓히며 의료 취약지 주민들의 응급의료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길병원은 닥터헬기 운항 1,000회를 맞아 헬기 운영의 현황 및 개선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7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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