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절약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시민 참여형 에너지 절약정책인 ‘서울시 에코 마일리지’ 참여 회원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 8년 동안 이를 통해 절약한 에너지는 화력발전소 1기가 1년 동안 생산하는 분량과 맞먹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에코 마일리지를 도입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8년여 동안 회원이 꾸준히 늘어 시민 5명 중 1명이 회원이 된 셈이며, 총 93만여TOE(석유환산톤, 1TOE=1,000만㎉)의 에너지 감축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1기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양이 약 92만TOE에 달한다.
에코 마일리지는 에너지를 절약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전기, 도시가스, 수도, 지역난방 중 두 종류 이상의 에너지 사용량(6개월 단위)을 직전 2년간 같은 기간 평균 사용량보다 5% 이상 줄이면 절감율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등 지급한다. 15%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면 5만 마일리지(1마일리지=1원)를 주는데 마일리지로 지방세, 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하거나 교통카드 충전권, 전통시장 상품권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시는 8년 동안 에코 마일리지를 운영해 온실가스(CO₂) 배출량 약 193만7,000t을 줄이는 효과를 봤으며, 이는 서울 여의도 620배 면적에 숲을 조성하거나 30년산 소나무 2억9,349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감축한 에너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6,145억 원에 달하는데, 그간 시가 에코 마일리지 인센티브 지급에 투입한 재정은 500억 원이므로 투자 대비 효율이 매우 뛰어난 정책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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