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슈팅 ‘0’의 한국도 답답했지만, 스웨덴의 경기력도 그리 높지 않았다. 두 나라 모두 같은 조의 독일, 멕시코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게 드러난 경기였다.
18일 새벽에 본 브라질-스위스 경기와 그날 저녁에 치러진 한국-스웨덴 경기는 크게 달랐다. 브라질-스위스전에서는 분명 ‘월드컵’을 본 것 같은데, 한국-스웨덴전에선 ‘월드컵’이 느껴지지 않았다. 스웨덴이 강한 상대였다면 패배를 받아들이기 쉬웠을 텐데, 그렇지 않기에 팬들의 실망은 더욱 클 것이다.
경기는 밸런스와 정확성, 패턴, 스피드가 포함된 템포 등 4가지 측면으로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밸런스란 수비, 미드필더, 공격진의 간격 유지 그리고 가로 68m, 세로 105m의 축구장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말한다. 공격할 때는 공간을 넓게, 반대로 수비할 때는 좁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밸런스는 어딘지 모르게 잘 맞지 않았다.
정확성은 짐작하다시피 패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의 긴 패스 그리고 크로스의 부정확성이다. 이 두 가지가 결여되니 공격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패턴은 약속된 플레이, 즉 의도성을 의미한다. 멕시코는 독일을 상대로 로사노의 득점이 나오기 전에도 몇 차례 비슷한 패턴의 플레이를 꾸준히 시도했다. 그리고 결국 골로 열매를 맺었다. 혹시라도 결과물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후에 과연 잘 맞아 들어갔는지 아니면 부족했는지 따져볼 수 있는 건데 우리나 스웨덴 모두 이런 평가 자체가 무의미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어제 한국과 스웨덴은 과연 뭘 보여주려고 한 걸까.
마지막으로 스피드가 포함된 템포다. 멕시코가 독일전에서 보여준 스피드는 엄청났다. 한국과 스웨덴은 다른 팀들이 보여준 이런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경기 바로 뒤에 벨기에-파나마, 잉글랜드-튀니지전이 열렸다. 4팀 중 월드컵 진출이 처음인 파나마 정도가 한국, 스웨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느껴졌다.
손흥민은 그래도 ‘월드클래스’다운 여유가 엿보였다. 기성용도 제 몫은 했다고 본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수비수 중에서는 김영권이 결정적인 태클로 두세 차례 실점 위기를 막은 게 눈에 띄었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경기 총평으로 갈음해도 충분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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