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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더라도 파나마처럼” 투지 빛난 본선 데뷔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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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더라도 파나마처럼” 투지 빛난 본선 데뷔무대

입력
2018.06.19 07:53
수정
2018.06.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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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상대로 0-3 패배했지만 전세계 축구팬들에 강렬한 인상
파나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에 둥그렇게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나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에 둥그렇게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본선 데뷔무대인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노렸던 파나마의 꿈은 일단 꺾였지만 그들이 보인 비장함과 투지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 파나마가 19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본선 데뷔전을 치렀다. 파나마의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인 로만 토레스(32ㆍ시에틀사운더스)는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등 모든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비장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파나마는 첫 상대로 맞은 FIFA 랭킹 3위 벨기에 앞에서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대회 전 파나마는 벨기에에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차를 의식한 듯 견고한 밀집수비를 보이며 전반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비록 후반 2분 만에 벨기에 드리스 메르텐스(31ㆍ나폴리)에게 첫 골을 허용한 뒤 로멜루 루카쿠(25ㆍ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내리 2골을 내주면서 이들의 ‘무한도전’은 0-3 패배로 막을 내렸지만, 투지는 대단했다.

파나마는 이날 경기 볼 점유율에서 61-39로 크게 뒤졌음에도 102km를 뛴 벨기에와 비슷한 100km를 뛰며 뒤처지는 전력을 만회하기 위해 애썼고, 때로 허를 찌르는 돌파로 벨기에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고도 무려 5차례나 받았을 정도로 열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AP통신은 이들을 두고 “축구가 아닌 레슬링으로 보일 정도로 육체적이고 공격적인 그들의 스타일 대로 경기를 했다”며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파나마 국가대표 사령탑 에르난 고메즈(콜롬비아)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5번째 월드컵이지만, 나 역시 파나마처럼 처음 월드컵에 나선 기분이었다”라며 “국가 차원에서는 매우 감동적인 날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경기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는 24일로 예정된 잉글랜드와 2차전을 기약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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